<제1회 상생연대 대학 동아리 지원 사업 - 활동 결과>- 동아리(팀) : 들꽃- 활동명 : We-Week- 활동 내용
강연회 개최(공간과 소수자 정의에 대한 공론화 목적)- 활동 목적
들꽃은 학내 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 조건 개선에 대해 연대하고자 2015년 초 결성한 자발적 학생 모임. 노동, 장애, 민주주의, 기본소득, 페미니즘, 교육 등 다양한 인권과 사회 이슈를 주제로 여러 전문가를 초청해 함께 이야기 나눔으로써 이슈에 대한 관심을 환기, 공론화하는 시간을 가짐- 활동 지역 : 포항- 활동 평가
올해 We-Week에서는 ‘N평의 삶: 납작해진 공간과 잃어버린 상냥함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공간과 소수자의 정의, ‘주거권’에 대한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학내 구성원들과 함께하는 공론장을 열어 국가와 자본이 가로지르는 공간에서, 우리는 어떻게 서로에게 숨 쉴 자리를 내어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상반기에 민달팽이유니온 최지희 대표님과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이원호 사무국장님을 모시고 청년주거빈곤, 강제철거 재개발에 대해 다루었다면, 하반기에는 학생들에게 생소하고 멀게 느껴졌던 공간에 대한 이슈들에 대해 공론화하고자 하였습니다.<건물주가 아니라면>이라는 제목으로 ‘맘편히 장사하고픈 상인모임’(이하 맘상모)의 상임활동가 쌔미님을 모시고 우장창창 사건과 궁중족발 사건, ‘상가건물 임대차 보호법’의 개정과정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고, <집 떠나 집으로>라는 제목으로 숙명여대 다문화통합연구소 김현숙 교수님과 함께 한국사회의 이주의 배경과 현황, 결혼이주여성을 중심으로 ‘이주민의 사회적 공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본래 사업계획에서는 맘상모 한소영 활동가님과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김현미 교수님을 강사로 섭외할 예정이었지만, 단체에서 사임하시는 등 강사 분들의 개인사정으로 인해 패널변경이 불가피하게 되었습니다.일정은 위의 계획대로 진행되었고, 참여 학생들의 반응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건물주가 아니라면>은 최근 인기 드라마인 ‘동백꽃 필 무렵’에서 까멜리아의 건물주 노규태가 임차상인 동백이를 괴롭히는 장면으로 가볍게 시작하였습니다. 강연장 뒷벽에 ‘우장창창 사건’과 ‘궁중족발 사건’의 사건일지와 뉴스에 달린 악성 댓글들을 전시해놓아 강연 시작 전, 참여자들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습니다. 강연에서는 자영업자 700만 시대, 자영업의 정의와 역사, 상가법의 1, 2, 3차 개정내용을 방대한 양의 실제 상담사례와 영상을 통해 보여주셔서 임대차 문제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매 현장에 등장하는 강제철거용역들은 누구인가요? 사설업체인가요?”, “환상보증금이 폐지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임차상인들이 자신의 권리만 주장해 임대인이 피해를 보는 사례는 없나요?, ”맘상모 활동을 하시면서 마음 상하지 않고 마음 편해졌던 미담은 없나요?“와 같은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질문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2시간 가까이 이어진 행사에도 30명 가까운 사람들이 남아서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었습니다.<집 떠나 집으로>는 김현미 교수님의 저서 ‘우리는 모두 집을 떠난다’의 한 대목을 낭독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강연을 통해 이주의 배경과 통계적 현황, 한국사회의 이주민 정책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보통의 이주민 관련 강연과는 다르게 이주민의 열악한 삶에 대한 서사보다는 이주민들을 둘러싼 정책적 용어와 통계자료를 통한 사회학적 의미를 다루어 이주민에 대한 더욱 통합적인 이해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 ILO 규약을 준수하지 않고 외국인 노동자들의 가족 이주가 불가능하게 해놓은 현재의 제도 및 결혼이주여성을 불쌍한 존재로 묘사하는 미디어, 다문화가정 2세에 대한 이중 언어정책의 맹점에 대해 비판적으로 성찰할 수 있었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고용허가제에 대한 대안은 무엇인가요?“, ”이주노동자의 산재처리가 가능한가요?”, “한국은 왜 캐나다, 호주와 같은 이민정책을 전혀 고려하지 않나요?” 등에 대한 질의를 받아 작업장 이동의 어려움과 같은 고용허가제 상의 현행 이슈 및 건강보험의 지역 가입자들의 보험료 납입과 체류 지위 연계 이슈 등에 관한 교수님의 답변이 이어지며 논의를 폭넓게 풀어 갈 수 있었습니다. 학교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통일과 북한 이탈 주민 관련 행사나 선교단체 합동 예배 등 교내에 규모가 큰 행사들이 많이 겹쳤음에도 함께 자리하여 이주민들의 상황에 대해 알아가고 공감하는 소중한 시간을 보낸 학우들이 적지 않아 세미나를 준비한 들꽃 구성원들의 마음을 가볍게 하였습니다.